사랑하는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보고싶은 아버지께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버지의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는 여전히 제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가 페에 물이 차서 우리 곁을 떠나셨던 그날이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아버지가 그리운 마음을 담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품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이었어요. 아버지의 넓고 따뜻한 품에 안기면 모든 걱정이 사라졌고, 그 어떤 두려움도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들,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야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퇴근길에 건빵을 사오시던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우리 여섯 남매는 아버지가 건빵을 사 오시는 날이면 언제나 깔깔거리며 즐겁게 먹었습니다. 아버지의 손에서 건네받은 바삭한 건빵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 작은 건빵 하나에도 아버지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음을 이제야 더 깊이 느낍니다.

 

어느 여름날,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로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작은 해변 마을에 있는 아늑한 펜션에 머물렀지요. 그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그 아침이 떠오릅니다. 일찍 일어나 해변을 걸으며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고, 아버지가 직접 손으로 잡은 생선을 구워 주셨던 아침 식사. 아버지는 항상 저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그것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날의 바닷물 냄새와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또 한 번은, 아버지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세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지는 별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우리는 그날 밤 내내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별을 가리키며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 별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되는 거란다." 그 말씀은 제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어요.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저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저희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노력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가르침과 사랑은 제 삶의 등불이 되어 언제나 저를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신 후,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의 부재가 얼마나 큰 공허함을 주는지, 그리고 그 공허함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끔은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어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아버지께서 항상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에 힘을 얻습니다.

 

아버지, 이제 저는 어른이 되어 아버지처럼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실 만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버지께서 계신 그곳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아버지, 항상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의 미소와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갈게요.

언제나 그리운,

사랑하는 아버지의 둘재딸 (해영)